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(TK)신공항 건설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"그 입 이제 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"고 날을 세웠다.
홍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의원을 겨냥해 "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"면서 이같이 밝혔다.
앞서 지난 14일 윤 전 의원은 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에서 "지역에 다 공항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.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다. 전에 무안?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… 참 어처구니없는 일"이라고 발언하는 등 TK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.
이에 홍 시장은 "항공정책과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한국개발연구원(KDI)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'고추 말리는 공항'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"고 비판했다.
이어 "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또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"고 지적했다.
그러면서 "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.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 않는다"고 덧붙였다.
한편 홍 시장이 지칭한 '이상한 인터뷰어'는 앵커 김현정씨로 해석된다. 지난 10일 홍 시장은 김 앵커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등판설과 관련한 질문을 반복하자 생방송 도중 전화를 끊으며 불편한 기색을 표출했다.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"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"며 김 앵커를 탓했다.
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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